나선도서관에서 듣는 언러닝스페이스 라디오: 포스트 네이쳐 리스닝 세션 <살아있는 물, 아구아 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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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도서관에서 듣는 언러닝스페이스 라디오: 포스트 네이쳐 리스닝 세션 <살아있는 물, 아구아 비바>

2024년 여름 제주에서의 언러닝스페이스 라디오 레지던시의 여운을 나누었다. 이번 리스닝 세션 <살아있는 몸, 아구아 비바>는 제주에 다녀간 분들이 남기고 간 파도, 바람, 풀벌레 소리부터 에세이와 낭독까지, 느슨하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오디오 에세이 트랙들을 하나의 앨범처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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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물의 환영(幻影)
김지승 Ji Ji 김지승 Ji Ji

말과 물의 환영(幻影)

이 짜고 축축한 여성들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 와서 웃을 수도 있고, 돌아서며 찡그릴 수도 있다. 과격하거나 잔잔할 수도 있다. 지쳤을 수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정확한 시간, 장소, 의도에 그들은 초대되지 않는다. 그건 마치 물을 가두려는 시도. 다만 조심조심 찰랑이며 기다릴 것이다. 말이 물이 되거나 물이 말이 될 수 있을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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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Oozing) 소리
이유리 이유리

스며드는(Oozing) 소리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제주는 뜨거운 태양 아래 선명한 푸른 빛깔의 하늘과 바다(또는 먹빛 바다와 은회색 하늘)의 강렬한 시각적 풍경 못지않게 거센 바람이 만드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바람은 시각, 촉각, 후각, 청각을 통해 인식되지만, ‘소리’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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